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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, 왜 자꾸 내가 감정에 있어서 욕심을 부리게 하는거야? 왜 내가 너를 다르게 여겼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걸까.

나에게 대체 무슨 가치를 느꼈어? 이제 와 빈 껍질만 남은 내게 그런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을텐데.

 

복수라고 부를 수 있긴 한 건지 모를 것의 결말은 결국, 죽은 자의 일을 떠맡는 것 뿐이었어. 누군가의 대신이 되어 나 역시 죽을 때까지 이용당하겠지. 지긋지긋해. 조금도 살아있고 싶지 않았어. 

 

왜 그렇게 당당한 눈으로 마주보는 걸까. 왜, 꼭 괜찮은 미래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마음을 부추기는 거냔 말이야. 더 무서워지고 있잖아. 

 

그런 너마저 나를, 떠나면 어떡하지, 하고. 벌써 늦어 버렸잖아. 이건 다른 사람들과 네가 이미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.

... 어째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서 나를 두렵게 만드는 거야. 이 감정에서 도망가고 싶은데, 더 이상 도망갈 수가 없어. 네가 날 필요하다고 해 주어서.

누구보다도 이성적이고 침착한 네가 내 앞에서 조금씩 무너지는 걸 두고 내가 어떻게,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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