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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상하게, 그 거리감은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. 이해하려 애쓰지 않으며, 이용하지도 동정하지도. 어쩌면 싫어 - 했을수도 있다만 너는 연기를 잘 할테니 내가 깜박 속기로 한다 - 하지도 않는 사람. 그러면서 너는 당연하다는 듯 너의 안에 나의 자리를 만들어 두었다. 내 이름이 붙은 타인 속의 내 자리를. 대단하게 따듯하거나 차가운 온도를 지니고 있지 않았으나, 그 미적지근함이 나는 좋았다.
참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.
한 명 정도는, 정말 딱 한 명 정도에게만 미움받지 않을 수 있고 그것을 내가 고를 수 있었다면.
내겐 그게 너였다.
자각하기도 전의 아주 오래 전부터.
... 나조차도 남의 입으로 들어버린 사실이다.
너는 룸메이트에게 제법 약한 것 같네.
반 정도는 의아함에 물들어 수습하듯 대답했었다.
혼자 자는 거 외롭거든.
뭐 그 비슷한 말이었을 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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